앙코르와트의 신비로운 유적지부터 프놈펜의 활기찬 거리, 그리고 시골 마을의 고요한 풍경까지 캄보디아는 여행지로서 무한한 매력을 지닌 나라이기에 한 번쯤 꼭 경험해 볼 가치가 있다. 하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막막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교통수단이었는데 '캄보디아 교통수단'이라는 키워드는 검색하면 많은 정보가 나오지만, 실제로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지, 초보 여행자가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현지에서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나 감정까지 생생하게 전해주는 글은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직접 캄보디아 곳곳을 여행하며 경험한 교통수단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와 함께, 각각의 특징과 팁을 정리해 보았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여행자의 입장에서 느낀 감정과 분위기까지 공유하고자 한다.
툭툭: 캄보디아 여행의 상징 같은 존재
툭툭은 단연코 캄보디아 여행에서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교통수단으로 프놈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툭툭 기사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다소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의 적극적인 태도는 낯설었지만, 어느새 익숙해졌고 결국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툭툭은 삼륜 오토바이에 객실이 연결된 형태로, 탁 트인 구조 덕분에 도시의 공기와 소리를 직접 느끼며 이동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특히 시엠립에서는 툭툭 기사와 하루 단위 계약을 해 유적지 투어를 진행했는데,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구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로컬 스팟을 소개받았던 기억이 난다. 기사분은 단순히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었고, 하루 일정을 마칠 무렵엔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다만 처음에는 요금 협상이 익숙지 않아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PassApp이나 Grab 같은 앱을 이용하면 정확한 요금 확인과 결제가 가능해 매우 편리하다. 특히 PassApp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많이 쓰이는 앱이라 믿고 사용할 수 있었고, 앱 내 리뷰를 참고해 기사 선택도 할 수 있어 안심이 되었다. 툭툭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여행 자체의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는 매개체가 되어주었다.
도시 간 이동의 선택지: 버스와 미니밴의 차이점
캄보디아에서 도시 간 이동을 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교통수단은 버스와 미니밴이다. 프놈펜에서 씨엠립으로 이동할 때는 Giant Ibis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회사는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으로, 웹사이트에서 영어로도 예약이 가능하고 직원들도 어느 정도 영어가 가능해 비교적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처음엔 장시간 이동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좌석이 넓고 에어컨도 잘 작동했으며 중간중간 휴게소에 정차해 화장실도 다녀올 수 있어 생각보다 편안한 여정이었다. 차량 내부는 청결했고, 간단한 물과 간식이 제공되어 작은 배려도 느껴졌다.
반면, 미니밴은 보다 빠른 이동이 가능하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운전이 다소 거칠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특히 지방 도시로 가는 미니밴은 가끔 과속을 하거나 정해진 정류장 없이 승객을 태우기도 했고, 현지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다면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미니밴은 시간 절약과 유연한 경로 설정 면에서는 장점이 컸다. 나는 시하누크빌에서 깜폿으로 이동할 때 미니밴을 이용했는데, 기사 아저씨가 영어는 못했지만 간단한 몸짓으로 소통하며 중간에 추천 식당에 내려주는 센스도 발휘해 줬다. 이런 작지만 따뜻한 배려는 오히려 여행의 소소한 재미를 만들어주었다.
앱 기반 교통수단: 여행자를 위한 필수 도구
초행길에서는 늘 불안한 마음이 앞서기 마련인데, 캄보디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툭툭을 이용할 때는 요금 바가지를 쓰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지만, 앱 기반 서비스의 등장으로 그 부담이 많이 줄었다. PassApp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앱으로, 위치 기반으로 주변 툭툭이나 차량을 호출할 수 있고 예상 요금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용했고 특히 앱 내에서는 기사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언어 장벽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Grab은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앱으로, 프놈펜과 시엠립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 두 앱만으로도 대부분의 교통이 해결되었다. 현지 SIM카드를 구매해 데이터를 확보한 후 이 앱들을 설치하니, 캄보디아 교통에 대한 스트레스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데 내가 기억하는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는, 늦은 저녁에 숙소로 돌아갈 때 PassApp을 이용해 호출한 툭툭 기사분이 도착 시간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줘 불안함 없이 이동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이런 세심한 기술 덕분에 혼자 여행하는 여성들에게도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로컬 버스와 렌터카 서비스의 실제 체감
프놈펜에서는 로컬 시내버스를 탈 기회가 있었는데 노선은 아직 체계적이지 않았지만, 주요 구간을 중심으로 몇몇 버스가 운행되고 있었고 가격도 저렴해 간단한 이동에 활용할 수 있었다. 다만 정류장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처음 이용하는 여행자라면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현지 친구와 함께였기에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었지만, 혼자였다면 쉽게 이용하긴 어려웠을 것 같고 반대로 일정이 빡빡하거나 가족 단위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에는 기사 딸린 렌터카가 훨씬 효율적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외국인이 직접 운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으며, 현지 운전 특성상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사 포함 렌트가 보편적이다. 나는 씨엠립에서 깜폿까지 이동할 때 렌터카를 이용했는데, 기사님이 유적지 근처의 잘 알려지지 않은 전망대에 들러 사진도 찍어주시고 식당도 추천해주는 등 친절함이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일정에 따라 융통성 있게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고, 답답한 교통 상황을 피할 수 있어 스트레스도 적었다. 개인적으로는 장거리 이동이나 하루 투어를 계획 중이라면 렌터카 이용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캄보디아의 교통수단은 처음엔 낯설고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의 한 부분으로 스며들며 특별한 추억이 되어주었다. 툭툭으로 달리는 거리에서 들려오던 웃음소리, 버스 안에서 창밖으로 스치는 시골 풍경, 앱 호출로 만난 친절한 기사님들, 이런 하나하나가 모여 제 여행을 풍요롭게 만들어주었고 교통이 편리해야 여행의 질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지만, 가끔은 느리고 불편한 방식 속에서만 발견되는 특별함도 있다는 걸 캄보디아에서 배웠다. 이 글이 여러분의 여행 준비에 작지만 의미 있는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계획을 세우는 지금 이 순간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되었고, 어떤 교통수단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여정의 색깔도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