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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한 달 살기, 직접 경험한 현실

by haepadong 2025. 3. 8.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한 달 살기’를 꿈꿔봤을 것이다. 짧은 여행이 아니고 한곳에 머물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은 여행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나 역시 라오스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 관광지를 돌아보는 대신에 여유롭게 아침을 맞이하고 한적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노을이 지는 거리를 산책하는 삶을 경험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한 달 동안 라오스에서 살아보니 예상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여유롭고 낭만적인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고 짧은 여행으로는 알 수 없었던 라오스만의 매력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글에는 라오스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직접 느낀 점과 예상과 달랐던 부분을 솔직하게 공유해 보려고 한다.

 

라오스-비엔티안

라오스 한 달 살기를 결심한 이유

한 달 살기를 계획하면서 고민했던 나라가 많았다. 하지만 라오스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동남아시아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비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였다. 무엇보다 너무 관광지화되지 않은 조용한 환경에서 현지의 삶을 제대로 경험해 보고 싶었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과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루앙프라방 중 어디에서 지낼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곳을 나누어 체류하기로 했다. 비엔티안에서는 조금 더 도심적인 분위기를 느끼며 생활하고 루앙프라방에서는 한적한 시골 분위기 속에서 진짜 라오스를 경험하기로 했다.


숙소 찾기 – 호텔이 아닌 ‘집’을 구하는 과정

한 달 동안 머물 곳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호텔에서 지내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러웠고 한 달 동안 살아야 하는 만큼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와 현지 부동산 사이트를 통해 월 단위로 임대 가능한 숙소를 찾았다.

결국에 비엔티안에서는 작은 아파트를 빌렸고 루앙프라방에서는 강가 근처의 작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냈다.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위치와 편의 시설이었다. 특히나 비엔티안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시내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다.


현지에서의 경험한 현실 – 시장에서 장보기

라오스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보다 물가가 저렴한 편이었다. 현지 시장에서 직접 식재료를 사서 요리하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라오스의 재래시장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았으나 몇 번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흥정하는 법도 배웠고 신선한 채소와 고기를 고르는 요령도 생겼다.

라오스는 쌀국수와 같은 간단한 로컬 음식이 저렴하고 맛있었기 때문에 외식을 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머물다 보니 가끔은 한식이나 양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보니 외국 음식점에서는 현지 음식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여행자와 거주자의 시선 차이

짧게 여행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한 달 동안 머물면서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사원과 시장을 방문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점차 동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현지 주민들이 가는 작은 가게들을 방문하는 일이 많아졌다.

라오스의 삶의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느렸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면서 나 역시 여행 내내 한결 느긋해졌다.


예상과 달랐던 점 – 현실적인 한 달 살기의 어려움

한 달 살기가 단순한 여행과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직접 살아보니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도 많았다.

 

1. 인터넷 환경의 불안정함

라오스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중 하나는 인터넷이었다. 비엔티안은 그나마 나았는데 루앙프라방에서는 와이파이가 자주 끊겼고 속도도 느려서 일을 하거나 영상을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에 현지 SIM카드를 구매해 모바일 데이터를 이용했으나 인터넷 환경이 좋은 곳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였다.

2. 언어의 장벽

라오스에서는 영어가 통하는 곳이 많지 않았다. 관광지에서는 기본적인 영어 소통이 가능했지만 현지 시장이나 작은 가게에서는 라오스어를 알아야 했다. 처음에는 바디랭귀지와 번역 앱을 활용했으나 결국에는 간단한 라오스어 표현을 배워야 생활이 편해졌다.

3. 대중교통의 불편함

라오스는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지 않은 나라였는데 비엔티안에서는 택시나 뚝뚝(소형 삼륜차)을 이용해야 했고 루앙프라방에서는 대부분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이동해야 했다. 한국처럼 지하철이나 버스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서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익숙해지니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라오스 한 달 살기의 진짜 매력

비록 예상보다 불편한 점도 많았는데 라오스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얻은 것은 그보다 훨씬 많았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 한국에서 바쁘게 살아가면서 잊고 있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고 하루하루를 좀 더 소중하게 보내게 되었다.


라오스 한 달 살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라오스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단순한 여행과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곳의 매력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었다. 느긋한 생활 속에서 조용한 자연을 즐기게 되었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과정은 그 어떤 여행보다 값진 경험이었다.

혹시 라오스에서 한 달 살기를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 보기를 추천한다.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보며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이 분명 당신의 안목을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